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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이티드 헬스는 정말 괜찮을까? 미국의 의료 시스템은 굳건한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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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이티드 헬스는 정말 괜찮을까? 미국의 의료 시스템은 굳건한가?…1
1. 얼마 전 13f 공시가 나왔음.2. 13f 공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규정 에 따라 1억 달러 이상의 자본을 투자하는 기관 투자자가 SEC에 제출하는 분기 보고서로, 관리 중인 모든 주식 자산을 나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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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그럼에도 유나이티드 헬스에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었다는 것은, 이 시스템이 미래에 붕괴하거나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음.
71. 그 이유로는 첫번째, 이 시스템은 엄청난 관성을 가진 거대한 산업임.
72. 미국에서 헬스케어 산업은 모든 산업 분야를 통틀어서 가장 정치 로비에 많은 돈을 쓰는 집단임.
73. 2003년 메디케어 파트 D 법안 통과 과정에서 ‘정부의 약값 협상 금지’조항이 포함된 것이 가장 대표적인 예시임.
74. 2000년대 초, 미국은 수백만 명의 노인들이 비싼 처방약 값을 감당하지 못하는 심각한 사회문제에 직면해 있었음.
75. 이를 해결하기 위해 조지 부시 행정부는 노인들을 위한 연방정부의 처방약 보험 프로그램을 추진함.
76. 이 법안이 논의되자, 미국의 거대 제약사 연합체인 미국 제약 협회(PhRMA)를 중심으로 헬스케어 업계는 엄청난 로비를 하게 됨.
77. 정부가 직접 제약사와 약값 협상을 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 목표였음. 정부가 수천만 명의 노인을 대표하는 거대한 구매자로 약값 협상을 하게 된다면, 제약사의 이익이 크게 줄어들 것이 뻔했기 때문임.
78. 법안이 논의되는 동안, PhRMA는 수억 달러를 로비 자금과 정치 후원금으로 쏟아부었고 수백 명의 로비스트를 고용해 의원들을 설득함.
79. 그리고 혁신이라는 명분으로 ‘정부가 약값을 통제하면 기업의 이익이 줄어들어 R&D에 투자할 여력이 없어진다. 결국 혁신이 멈추고 미래의 환자들이 고통받는다.’라는 논리로 홍보하기 시작함.
80. 대규모 광고 캠페인, 그리고 당시 이 법안의 통과를 주도했던 공화당 소속 빌리 토진 하원 의원은 법안 통과 직후 의원직을 사퇴하고 연봉 200만 달러를 받는 PhRMA 회장으로 변신함.
81. 결국 2003년 통과된 메디케어 현대화 법에는 연방 보건복지부 장관은 제약사와 처방약 가격을 직접 협상할 수 없다는 조항이 포함되었고, 그 후 20년 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약값을 지불하게 됨.
82. 2022년 바이든 정부 때 시행된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통해 일부 약에 대한 가격 협상이 마침내 가능하게 되었지만, 그 20년간 미국인들이 추가로 부담해야 했던 약값은 이 성공적인 정치 로비의 결과였음.
83. 다시 돌아가서, 마찬가지의 이유로 전 국민 단일보험과 같은 급진적인 개혁은 정치적으로 엄청난 저항에 부딪히며 실현될 가능성은 매우 낮음. 변화가 있더라도 그것은 시스템을 약간 수정하는 수준의 점진적인 개혁일 가능성이 큼.
84. 두번째, 헬스케어 산업은 미국 GDP의 약 20%를 차지하는 거대한 산업임.
85.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UNH의 수익모델을 해칠만한 정책을 펼치는 것은 정치적으로 매우 위험한 전략이 될 수 있음.
86.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연초 대비 하락해 30% 후반대를 기록하고 있고, 특정 정당에 대한 충성심이 없는 무당파의 지지율 이탈이 두드러지고 있음.
87. 게다가 중장년층 및 노년층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오바마케어(ACA)에서 보장한 기저질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는 의료 시스템 개혁은 다소 무리가 있다는 것임.
88. 시스템이 바뀌지 않고 유지(약간의 변화)된다는 가정 아래에서, 누가 이 게임에서 가장 돈을 잘 버는가? 라는 질문에는 유나이티드 헬스가 그 답이 될 수 있음.
89. UNH는 의료 서비스와 데이터, PBM을 모두 소유하고 있음. 따라서 약간의 의료 시스템 수정이 있더라도, 가장 유리한 위치에서 게임을 지배할 수 있기 때문임.
90. 정부가 의료비를 통제하려는 규제를 도입한다면, 다른 보험사들에 비해 UNH는 오히려 옵텀의 데이터 분석과 비용 통제 능력으로 경쟁사와 격차를 벌릴 수 있음. 몇가지 경우를 생각해보면 다음과 같음.
91. 정부가 의료비를 통제한다는 것은, ’행위별 수가제‘라고 불리는 치료받는 횟수가 많을수록 돈을 많이 버는 방식에서 ‘가치 기반 의료’, 즉 ’치료 결과가 좋고 비용 효율적일 때 더 많은 보상을 주겠다‘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음.
92. 앞서 설명한 유나이티드 헬스는 옵텀이라고 부르는 핵심 성장축이 있음.
92. 데이터(수 억 명의 보험 청구 데이터, 약 처방 데이터, 자신들이 직접 운영하는 병원과 클리닉의 진료데이터)를 모두 가지고 있는 UNH는 어떤 환자가 곧 비싼 수술을 받게 될 위험이 높다 라는 것을 미리 예측하고 그에 맞는 선제적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상태가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음.
93. 정부가 효율성을 증명하라고 요구할 때, UNH는 이미 앞서가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음.
94. UNH의 자회사인 옵텀 인사이트는 원래부터 다른 병원이나 보험사에 데이터 분석 및 관리 솔류션을 판매하는 IT 기업임. 즉, 경쟁사들이 돈을 주고 사야하는 최첨단 시스템을 이미 UNH는 장착하고 있다는 뜻임. 규제가 복잡해질수록, UNH의 행정처리는 경쟁사에 비해 쉽게 적용시킬 수 있고, 행정처리 비용이 더욱 저렴해진다는 것임.
95. 정부가 가격을 낮추라고 직접적으로 통제하려 할 경우, 수직 계열화된 UNH의 힘이 발휘됨.
96. UNH는 보험사와 PBM, 병원과 의사를 모두 가지고 있음. 정부의 가격 인하 압박이 오면, 가장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뜻임.
97. 그렇다면 다른 대형 경쟁사들은 어떤 상황인지를 보아야 함.
98. 대표적인 경쟁사로는 시그나 그룹이 있음.
99. 시그나 그룹도 UNH의 옵텀을 의식하면 사업구조를 개편한 회사임.
100. 시그나는 보험사업과 서비스 사업을 분리하는 ‘투트랙’전략을 사용함. 시그나 헬스케어와 에버노스가 이 두 큰 줄기임.
101. UNH 내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는 옵텀에 반해, 에버노스는 시그나 보험 가입자 뿐만 아니라 다른 경쟁 보험사나 외부 고객에게도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판매하는 ‘개방형’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함.
102. 시그나 그룹이 인수한 대형 PBM인 익스프레스 스크립츠는 옵텀 Rx와 대등할 정도로 강력한 반면에 의사/병원을 직접 운영하는 의료서비스 제공 능력은 UNH에 비해 규모가 작은 편임.
103. CVS 헬스는 미국 최대 약국 체인인 CVS가 보험사 애트나를 인수하면서 탄생한 거대기업으로, 애트나, CVS 케어마크, 리테일 및 의료 서비스로 나뉨.
104. PBM 규모로는 TOP 3, 옵텀 Rx와 익스프레스 스크립츠에 이은 cvs 케어마크를 가지고 있음.
105. 특이한 점은 환자가 가장 자주 찾는 약국을 거점으로 보험과 PBM, 진료를 하나로 묶는 전략을 사용함.
106. 접근성은 미국인 85%가 CVS 약국 10마일 내에 거주한다라는 말도 있을 만큼 UNH를 압도함.
107. 2018년에 이루어진 거대 합병이라 보험과 약국/PBM 간의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과정에 있다는 단점이 있음.
108.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다른 대형 보험사들도 PBM을 인수하고 의사 및 병원을 자체적으로 운영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UNH는 압도적인 규모와 선점 효과, 데이터 통합의 깊이, 삼위일체의 구조에서 UNH 수준으로 갖춘 곳은 없음.
109. UNH의 최근 주가 하락 요인은 다음과 같음.
110. 첫번째, 예상치를 뛰어넘는 의료비 급증.
111. 의료손실률(Medical Loss Ratio, MLR)은 보험료로 인한 수입 중, 의료비로 지출된 돈의 비율을 뜻하는 핵심 수익성 지표임. 이 비율이 급등했음은 벌어들인 돈보다 나가는 돈이 훨씬 많아졌다고 해석하면 됨.
112. 두번째,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부문의 부진.
113. 노인 인구의 의료 이용률이 폭증하고 고가의 신약 및 치료법이 등장하면서 메디케어 어드밴티지(MA)의 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됨.
114. 메디케어 부문의 수익성이 좋아지려면, 의료 이용률이 적어야 함. 회사는 2025년 초 MA 부문 의료비용 추세를 약 5%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7.5%, 2026년에는 10%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함.
115. 세번째, 어닝 쇼크와 연간 실적 전망 하향
116. 16년만에 2025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처음으로 월가의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함.
117.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2025년 연간 순이익 전망치(가이던스)를 시장의 기대치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대폭 낮춤.
118. 네번째, 미국 법무부가 전방위적인 조사를 시작함.
119. 반독점 및 메디케어 사기 혐의로 UNH 사업 모델 전반에 걸쳐 대규모 조사를 진행 중임.
120. 옵텀의 의사그룹 인수가 반독점법을 위반했는지, 그리고 핵심 수익원인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사업에서 비용을 부풀려 정부에 과다 청구(의료보험 사기)했는지 등등 매우 심각한 사안들을 포함함.
121. 다섯번째, 정부의 MA 수가율 압박
122. 정부가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보험사들에게 지급하는 수가(환급률)를 예상보다 낮게 책정함으로써 수익성을 낮추는 계기로 작용함.
123. 여섯번째, 사이버 공격 이슈
124. 자회사 체인지 헬스케어에 대한 대규모 사이버 공격이 있어 보안에 대한 문제를 키움.
125. 2024년 12월 UNH의 CEO 브라이언 톰슨이 암살당하는 사건이 있었음.
126. 하지만 이는 UNH가 특별히 사악해서라기보단, 미국인들의 분노가 가장 크고 상징적인 대상에게 향한 결과라고 보는 것이 정확함.
127. 시그나, 애트나 등 역시도 UNH와 동일한 비판에 직면해 있고, 미국인들에게 건강보험은 ’그나마 최악은 피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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