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흥미로운 소식이 들려서 배경을 정리해봄.
https://news.kbs.co.kr/news/mobile/view/view.do?ncd=8366046
“탈레반, 바그람 기지 미국 반환 불가·피격 시 전쟁 불사”
아프가니스탄을 실질 통치하는 탈레반 지도부가 자국 내 바그람 공군기지에 대한 미국의 반환 압박을 일축...
news.kbs.co.kr
2. 트럼프가 아프가니스탄에 위치했던 미군의 주요 거점인 바그람 공군기지를 다시 통제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힘.
3. 바그람 기지가 중국 핵무기 시설과 가까운 전략적 요충지임을 강조하고, 탈레반 기지 반환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함.
4. 만약 탈레반이 기지를 반환하지 않을 경우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경고성 발언도 덧붙였다고 나와있음.
5. 아프간의 미국과의 악연은 1979년 소련의 아프가니스탄의 침공부터 시작됨.
6. 당시 아프가니스탄에 들어선 친 소련 공산주의 정권을 지원한다는 명분 아래에서 시작된 이 전쟁은 10년간 지속되며 아프간을 쑥대밭으로 만듬.
7. 이슬람 민족주의로 뭉친 여러 군벌 세력(무자헤딘)들은 소련에 맞서 저항을 시작했고, 미국은 베트남 전쟁의 복수를 위해 그리고 소련의 세력 팽창을 저지하기 위해 파키스탄을 통해서 군벌세력들에게 첨단 무기를 지원함.
8. 이 과정에서 사우디 출신의 오사마 빈 라덴, 그리고 아랍권의 청년들이 성전이라고 부르는 전쟁에 참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에 몰려들게 됨. 소련은 공식적으로 종교를 부정하는 공산주의 국가였기 때문에, 무자헤딘은 ‘신을 믿지 않는 불경한 침략자’들이라는 명분으로 소련의 침략을 종교전쟁인 성전으로 선포한 것임.
9. 이들은 훗날 국제 테러 조직인 알카에다의 모태가 됐음.
10. 1989년 소련은 결국 막대한 인명피해를 남기고 철군했고, 무자헤딘들은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서 서로 싸우게 됨. 다시 아프간에 내전이 시작된 것임.
11. 이때 파키스탄의 지원을 받은 강경 이슬람 학생 세력이 등장해 국민들의 지지를 받게 되고, 이슬람 율법(샤리아)에 기반한 통치를 내세우며 세력을 빠르게 확장했음.
12. 이들이 바로 탈레반이었음.

13. 탈레반은 1996년 수도 카불을 점령하고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토후국 수립을 선포함. 탈레반은 과거 무자헤딘 시절의 인연으로 오사마 빈 라덴과 알카에다에게 안전한 은신처와 활동 기반을 제공했음.
14. 탈레반의 목표는 아프가니스탄을 자신들의 이슬람 율법으로 통치하는 것이었고, 알카에다의 목표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세계에 대항하는 전세계적인 성전이었음.
15. 이들의 목표가 부합했기 때문에 탈레반은 알카에다의 사상에 동조하고 안전한 은신처와 활동 기반을 제공했음.
16. 돌아가 소련과의 전쟁이 끝난 이후, 1991년 미군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걸프전)에 대응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에 주둔하기 시작함.
17. 빈 라덴은 이교도의 군대가 신성한 이슬람 땅을 더럽히는 행위로 간주하며 배신감과 분노를 느꼈고, 이는 극단적인 반미노선으로 돌아서는 계기가 됨.
18. 그 외에도 미국이 이스라엘을 일방적으로 지지하는 것이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무슬림 형제들을 억압하는 행위라고 보았으며, 중동의 친미 성향 왕정이나 부패한 독재정권을 미국이 지원하는 것에 대해 반감을 가졌던 이유도 있음.
19.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는 알카에다와 그 수장 빈라덴은 미국에게 테러를 감행함.
20. 2001년 9월 11일, 항공기를 납치해 뉴욕 세계무역센터와 국방부를 공격하는 동시다발적인 테러를 감행했고, 이것이 유명한 911테러임.
21. 조지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은 테러의 배후로 알카에다와 그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을 지목했고, 탈레반 정권에 빈 라덴을 인도할 것을 최후통첩함. 탈레반은 이에 무응답으로 일관했음.
22. 2001년 10월 7일, 항구적 자유 작전이라는 명분으로 영국과 함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습을 시작하며 전쟁의 막을 올림.
23. 전쟁 시작 두 달 만인 12월에 수도 카불을 비롯한 주요 도시들이 함락되고 탈레반 정권은 순식간에 붕괴됨. 하지만 가장 중요한 오사마 빈 라덴과 탈레반 지도부는 파키스탄 국경 산악지대로 몸을 숨김.
24. 탈레반이 쫓겨난 이후 국제 사회는 아프가니스탄의 재건과 민주 정부 수립을 위해 과도 정부를 수립함.
25. 하지만 파키스탄에서 재정비한 탈레반은 2003년부터 미군과 아프간 정부를 상대로 한 테러와 게릴라 공격을 재개하며 저항을 본격화 했음. 과도 정부 또한 부패하고 무능했으며 미군의 오폭으로 인한 민간인의 희생 때문에, 과거 탈레반 정권을 지지하는 국민들도 많았음.
26.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전쟁의 조기 종결을 위해 10만명의 미군을 중파하는 전략을 단행했음. 2011년 5월 미 특수부대가 파키스탄에서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하는 데 성공하며 전쟁의 가장 큰 명분은 달성했으나 탈레반의 저항은 멈추지 않음.
27. 10년 이상 장기화되는 전쟁에 대한 피로감에 미국민들의 전쟁에 대한 여론은 악화되었고, 미국 정부는 출구전략을 모색하기 시작함.
28. 미국과 나토는 아프간에서의 전투임무 종료를 2014년 공식 선언하고, 아프간 군경에게 치안 유지의 주도권을 이양함.
29. 1기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탈레반과의 직접적인 평화 협상에 착수함.
30. 2020년 2월, 미국과 탈레반은 카타르 도하에서 평화 합의에 서명했음. 주요 내용은 아프간 내 테러활동을 중단하는 조건으로, 미군과 동맹군이 14개월 내에 완전 철수하는 것.
https://www.donga.com/news/Inter/article/all/20210508/106822501/1
中, ‘美 아프간 철군 결정’에 위구르족 봉기할라 전전긍긍
“아프가니스탄(아프간)의 안보 상황은 아직도 복잡하고 엄혹하며 테러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아프간 주둔 외국 군대의 철수는 책임 있고 질서 있게 이뤄져야 하며, 테러 조직들이 이 혼란
www.donga.com

31. 하지만 미군 철수가 본격화되자 탈레반 군이 약속과는 다르게 밀고 들어왔고, 미군이 완전히 철수하기로 바이든의 발표한 날인 2021년 8월 31일이 되기도 전에 아프간 정부군은 제대로 된 저항도 해보지 못하고 무너짐.
32. 2021년 8월 15일, 수도 카불에 무혈입성하며 탈레반은 20년 만에 아프간을 다시 장악함.
33. 결국 20년간의 아프간 전쟁은 미국의 패배와 탈레반의 재집권이라는 충격적인 결말로 막을 내리게 됨.
34. 현재로 돌아와서, 아프간의 가치는 다시 주목 받고 있음. 우선 트럼프의 말처럼 중국 핵실험 시설과 바그람 기지의 거리는 매우 가까움.
35. 중국은 핵무기 보유량과 배치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하지는 않고 있지만 주요 핵 관련 시설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서부)로 알려져 있음. 최근에는 이곳에 수백개의 ICBM 격납고 단지가 건설되고 있는 것이 위성 사진을 통해 확인되었음.
36. 바그람 공군기지에서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 위치한 핵실험장까지의 거리는 약 2,000km 정도, 중국의 ICBM 격납고 단지가 있는 하미나 위먼 지역까지의 거리는 약 2,400km 정도임.
37. 바그람에 미군이 주둔하지 않은 현재, 일본 가데나 공군기지에서는 4,300km정도, 주한미군 평택기지에서는 3,800km,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는 5,500km 정도로 떨어져 있음.
38. 바그람은 예전에 미군 기지로 쓰였던 만큼, 미국이 보유한 거의 모든 항공기와 전략 자산을 사용할 수 있게 됨. 이전에는 장거리 폭격기 외에 다른 자산들을 운용하기 어려웠던 데에 반해 전투기, 전략 폭격기, 전자전기, 공중 급유기부터 드론까지 활용이 가능해짐.
39. 물론 이점이 당연히 크지만, 단점도 있음. 아프간은 내륙국임. 바다를 통한 조달이 불가능하다는 의미임.
40. 그럼 육지를 통해서 혹은 공중보급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소린데, 그조차도 주변에 동맹국이 없는 상황에서 육지로 미군은 두가지 경로를 사용한 적이 있음.
41. 첫번째는 파키스탄을 통한 경로임. 하지만 현재 파키스탄은 중국과 핵심 파트너이자 우방국임. 서로를 “전천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라고 부르고 있을 정도로 유착관계를 형성하고 있는데, 중국은 파키스탄을 통해 중동의 원유를 바로 수입할 수 있는 육상 통로를 확보하고 파키스탄은 낙후된 인프라를 현대화하고 경제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어 양국의 이해관계가 일치하기 때문임.
42. 게다가 파키스탄은 인도와의 관계가 최악인 수준임. 카슈미르 지역에 대한 영유권 분쟁으로 벌써 3차례나 전면전을 치룬 전적이 있으며, 두 나라 모두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그 사이가 언제든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음. 여기에 인도의 영향력을 묶어두는 수단이 필요한 중국과 파키스탄은 더욱 끈끈한 동맹이 될 수 있는 것임.
43. 두번째 경로는 유럽을 통해 가는 경로로, 북방 유통망으로 부르는데 발트해나 흑해에서 시작해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국가들(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을 거쳐 아프간 북부로 들어가는 훨씬 긴 경로임.
44. 북방 유통망에서는 결정적으로 러시아의 허락이 필수적임. 지리적으로 이 경로의 대부분은 러시아의 영토를 지나야 함. 가장 효율적인 철도망과 도로망이 러시아 영토를 관통하고 있기 때문임.
45. 보급로가 마지막으로 거치는 중앙아시아의 국가들에게 러시아란 존재는 막강함. 러시아는 이들 국가와 집단안보조약을 맺고 있고, 군사기지를 두고 있음. 즉 미국이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허락만 믿고 보급을 진행하더라도 러시아가 마음만 먹으면 군사적으로 가로막을 수 있다는 것임.
46. 현재 러시아와 관계가 좋지 않은 미국이 보급로를 열어달라고 했을 때 러시아는 매우 높은 확률로 보급로를 열어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미국 입장에서는 지금 두개의 보급로 모두 이용이 어려울 것임.
47. 사실 어떤 경로를 새로 연다고 하더라도 쉽지 않은 위치임.
48. 아프간을 감싸고 있는 다른 나라들을 보면, 이란,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기스탄, 중국, 파키스탄임. 어느 한 나라도 친미 성향의 나라가 아님. 그나마 우즈베키스탄 정도가 테러와의 전쟁 초기에 협력한 적은 있지만, 군사적인 보급로를 제공하는 것과 같은 선택은 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음. 영공의 경우도 마찬가지임.
49. 이렇게 된다면 규모가 큰 바그람기지의 인원이 소모하는 양을 보급을 통해 해소하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탈레반에게 외교적으로 지원과 해외자산동결, 그외의 제재를 풀어준다고 하더라도 첩첩산중의 결과를 낳을 것임.
50. 미국이 아프간을 다시 탐내는 이유에 대해서도 찾아볼 만함.
51. 아프간에 매장된 천연자원은 압도적임. 리튬, 구리 뿐 아니라 희토류와 같은 핵심 광물들 또한 매우 많음.
52. 철광석인 경우 세계에서 약 10위 권 정도로 22억톤이 매장되어 있으며, 구리의 경우 6000만 톤으로 세계 5위권 정도, 희토류의 경우 140만 톤으로 추정되며, 리튬의 경우 세계 1위인 볼리비아에 맞먹는 정도로 예측되고 있음.

53. 희토류는 경희토류와 중희토류로 나뉘는데 아프간에는 대부분 경희토류가 매장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음. 아프간에 매장되어 있는 경희토류 중 가장 가치가 높은 희토류는 네오디뮴으로, 인간이 만들수 있는 가장 강력한 영구자석의 원료가 됨.
54. 기본적으로 네오디뮴 자석의 경우 전기차의 고성능 모터, 풍력발전기 터빈,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활용도가 높은 자석임.
55. 아프간 남부 지역에 있는 칼네신 화산지대에 약 수만 톤에서 20만 톤에 이르는 네오디뮴이 묻혀있을 것이라고 예상됨.
56. 중국이 독점해 전세계 시장에 공급하는 네오디뮴의 양은 연간 7만~9만 톤으로 전세계의 수요인 연간 약 10만~12만 톤에 비해 적음.
57. 만약 위의 아프간의 네오디뮴 광산이 공급을 시작하면 약 5천~1만 5천 톤으로 전세계 수요량의 5~15%를 차지할 수 있게 됨.
58. 시장을 완전히 뒤집지는 못해도 충분히 중국의 가격 결정권과 공급 통제력을 위협할 수 있는 것임.
59. 중국에 이은 최대 생산국은 호주로 연간 약 7천 톤으로 세계 2위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프간의 가치가 얼마나 높은지 체감될 것임.
사실 바그람 공군기지를 탈환할 가능성이 높아보이진 않음. 그렇지만 미국이 희토류 확보에 혈안이 되어 있다는 점, 이스라엘이 이란과 전면전을 벌이려는 모습, 그리고 중국의 핵시설 감시까지 여러 요인들이 바그람 공군기지를 미군이 점령할 가능성을 계속해서 높이고 있음. 뭔가 터질 것 같은 요즘임.
'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미국 장성 800명 전원 소집 이유 | 트럼프 군사 전략 변화 시나리오 분석 (1) | 2025.10.01 |
|---|---|
| 미국 정부 셧다운이란? | 원인·경제적 영향·일상 피해 총정리 (0) | 2025.09.30 |
| 우라늄 에너지 실적발표 심층 분석, 3분기 보고서 (0) | 2025.09.26 |
|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 이유 | 피치·S&P·무디스가 내린 배경과 재정 위기 분석 (2) | 2025.09.25 |
| 우라늄에너지(UEC) 지금 팔아야 할까? | 주가 급등 이후 투자 판단 기준 정리 (1) | 2025.09.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