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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늄 패권의 승리자는 누가 될까? (ft. 러시아, 니제르, 우라늄…)

lee8 2025. 6. 13. 14:21


1. 한수원이 체코 원전 계약을 따냄.

2. 이 원전 계약은 원래 미국(웨스팅 하우스), 한국(한수원), 프랑스(EDF) 세 나라가 경쟁했었음.

3. 웨스팅 하우스는 한수원에 지적재산권 소송을 걸어서 견제를 했지만, 결국 한수원이 총괄 감독 및 종합 건설사 역할을 하고 웨스팅하우스가 특정 분야의 부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으로 합의를 맺고 파트너가 됨.

4. 최종 입찰자로 선정된 한국은 가격경쟁력 면에서 뛰어나고, 약속된 기간과 약속된 예산으로 건설하는 능력이 앞선 UAE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에서 입증되었으며, 체코 현지 기업들을 대거 참여시키는 전략으로 승리자가 될 수 있었음.

5. EDF는 한수원의 입찰 가격이 터무니없이 낮다, 이건 불공정 경쟁이다라면서 체코 반독점청에 이의를 제기했고, 반독점청은 이를 기각함.

6. 그러자 EDF는 한수원을 상대로 체코 행정법원에 소송을 걸었음. 이유는 “ 체코의 입찰 절차에 문제가 있다. 한수원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 자체가 위법이자 무효다.” 였음.

7. 그렇지만 다행히 법원에서 이를 기각했고, 최종적으로 법적 문제가 해결되며 정상적으로 한수원과 체코정부는 계약을 맺을 수 있게 됨.

8. 프랑스는 왜 이렇게 체코 원전에 집착하는 건지에 대해서 살펴보려면, 유럽 전체의 상황을 알아야 함.



9. 2022년, EU는 그린텍소노미에서 원자력과 천연가스를 ‘지속가능한 녹색 투자‘로 분류함.

10. 그린 텍소노미(Green Taxonomy)가 무엇인가 하면, 어떤 경제활동이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지를 보여주는 공식적인 녹색 산업 분류 체계임.

11.  지속 가능한 녹색 투자라고 분류한 것은, 원자력과 천연가스가 완전히 그린 텍소노미에 포함된 것이 아니라, 엄격한 조건을 만족해야 그린 텍소노미에 포함된다는 것임. 그 조건들은 다음과 같음.
첫번째는 현재 가장 진보한 기술인 3세대+ 원자로여야 한다, 두번째는 사고 저항성 핵연료를 사용하여야 한다, 세번째는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을 안전하게 최종 처분할 수 있는 ’영구 처분 시설‘을 운영하기 위한 계획을 국가차원에서 마련해야 한다, 네번째는 시한부적인 인정.

12. 그린텍소노미로 인정받게 된다면, 여러 이점들이 있음.

첫번째로 ‘녹색 채권’을 발행할 수 있어서 일반 채권보다 금리를 더 낮게,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음.
두번째로는 수천조원 규모의 연기금 혹은 esg 펀드는 친환경으로 분류되지 않은 사업에는 투자하기가 매우 어려웠지만, 이제 원자력에도 그 투자기회가 생긴 것임.

13. EU 내부에서는 크게 프랑스가 주도하는 친원전파, 그리고 독일이 주도하는 반원전파가 있음.

14. 친원전파만 살펴보면, 우선 프랑스가 원전을 6기 추가 건설을 확정지었고, 체코 내에서도 원전 2기를 더 짓겠다는 계획이 있음. 그리고 네덜란드도 대형 원전 2기를 짓겠다는 계획을 확정지었으며 스웨덴의 경우 탈원전 기조를 폐기하고 2045년까지 최소 10기의 원자로 건설을 목표로 함.

15. 반원전파인 독일은 현재 원전의 가동을 모두 중지했지만, 전기세가 미친듯이 높아짐. 가정용 전기세는 EU 전체 평균에 비해 약 38%가량 비싸고, 산업용 전기세는 EU 전체 평균에 비해 33% 비쌈.

16. 독일정부가 공언한대로 재생에너지와 천연가스로 버티겠다는 야욕과는 달리, 현재 독일은 재생에너지를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부족한 전력은 석탄발전소를 돌려 얻고 있음.

17. 천연가스와 재생에너지의 한계 때문임.

18. 러우 전쟁 발발 이전에는 러시아로부터 독일이 천연가스를 공급받는 양이 60%를 넘기도 했음. 노르트스트림 1,2 를 통해서 공급받고 있었는데, 러시아와의 관계가 단절되면서 공급량이 0으로 떨어지게 됨.

19. 독일이 러시아의 에너지 포로라는 오명을 얻게 된 이유이기도 함. 이 같은 사례를 EU는 지켜보면서, 기존의 원전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있는 것임.

20. 중립적인 입장이었던 국가들(스페인, 이탈리아, 벨기에 등)은 일부 원전의 운영을 10년 간 연장하거나, 원자력 재도입에 대한 논의를 다시 시작하고 있음.

21. 이런 상황에서 프랑스는 EU 전체의 에너지 안보를 앞세워  원전 건설을 수주해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고, EU 내부의 리더십을 강화할 생각을 한 것이었음. EDF는 프랑스 정부가 대부분의 지분을 소유한 국영기업이라, EDF가 벌어들인 돈은 곧 프랑스 정부 재정의 확충으로 이어질 것임.

22. 2024년 프랑스의 전력망 운영사인 RTE에 따르면, 프랑스 전체 발전량 중에 원자력 에너지의 점유율은 전체 전력량의 67%에 이름.

23. 프랑스가 상대적으로 독일보다 에너지안보가 튼튼한 것 같아보이더라도, 그 내부를 파헤치면 그렇지도 않음.

24. 프랑스는 현재 카자흐스탄, 캐나다, 우즈베키스탄 이렇게 3개의 나라에서 우라늄을 수입하고 있음. 그런데 2년 전인 2023년 프랑스 세관의 데이터에 따르면 수입국이 카자흐스탄(27%), 니제르(25%), 우즈베키스탄(20%), 캐나다(15%) 순이었음을 파악할 수 있음.


25. 니제르는 어디다 두고 캐나다에서 수입량을 늘린 것일까?

26. 23년 7월, 니제르에는 쿠데타가 일어났었음.

27. 쿠데타는 대통령 경호실장인 치아니 장군이 이끌었고, 노골적인 반 프랑스, 친 러시아 군정이었음.

28. 니제르는 프랑스와 군사협정을 맺은 나라임. 약 1500명의 프랑스 군인이 주둔하고 있었지만 군사 개입은 하지 않았음. 니제르 내부에서 반프랑스 여론을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었고, 니제르 군부 전체가 쿠데타군을 지지하는 상황에서 이길 가능성이 적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임.

29. 군부는 프랑스와의 군부 협정을 파기했고, 프랑스군의 철수를 요구했으며, 프랑스 대사를 48시간 내에 떠나도록 하라고 최후 통첩을 보냈음.

30. 프랑스는 군부정권을 인정하지 않다가, 2023년 말 모든 병력을 철수시킴.

31. 이웃국가인 말리와 부르키나파소 등 먼저 쿠데타가 일어난 나라들끼리 동맹을 맺고 러시아와 급속도로 가까워지게 됨.

32. 프랑스 입장에서는 매우 곤란한 일임. 국가 발전량의 67%를 차지하는 원자력의 원료 중 4분의 1을 책임지는 니제르가 러시아의 손에 떨어졌기 때문임.

33. 나머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이 두 나라들도 돈독한 프랑스의 우라늄 제공처라고 보기는 어려운 점이 있음.

34. 이 두 나라들 모두 CSTO(집단안보조약기구) 회원국으로서 안보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고, 무역 규모로 보면 카자스흐탄의 경우 중국과 러시아를 합쳐(각각 30%, 19%) 총 49%, 우즈베키스탄의 경우 중국과 러시아를 합쳐(각각 22%, 16%) 총 38%에 해당하는 만큼 러시아와 중국의 영향권 아래에 놓여 있음.

35. 프랑스가 캐나다산 우라늄 수입을 2위까지 올리게 된 배경임.

36. 사실 우라늄 광석은 수입하는 즉시 쓸 수 있는 게 아니라, 원전에 들어가는 원료로 만들기 위한 공정을 지나게 됨.

37. 우라늄이 포함된 광석을 잘게 부수어서 화학처리를 통해 우라늄만 뽑아내서 만들어 ‘옐로 케이크’를 만들고, 농축 공정을 위해 가스 형태로 만들어 원심분리기에 넣고 돌려 미세한 중량 차이로 바깥에 모인 핵분열을 일으키는 우라늄-235를 농축시킨 뒤, 성형가공 공정에서 다시 압축시켜 고체로 만들고 구워 ‘펠릿’을 만들어 냄. 이 ’펠릿‘을 지르코늄 합금으로 만든 긴튜브에 꽂아 ’연료봉‘을 만들고, 이를 다발로 만들어 ‘연료 집합체‘를 만들어내면 그제야 원전에 들어갈 수 있는 것임.

38. 농축 공정에서 러시아(로사톰)는 전세계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지고 있음. 전세계 시장의 40~50%까지 차지하고 있는데, 이를 쉽게 대체할 수가 없음.

39. 러시아의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은 국영기업이라 어떤 사업건에 대해서 단기 이익극대화가 아닌 기술적인 종속을 위해서 접근함.

40. 원전건설, 장기 핵연료 공급, 사용 후 핵연료 처리, 운영 인력 교육, 자금조달까지 모든 프로그램을 패키지로 저렴하게 제공하기 때문에, 한번 러시아의 원전을 건설한 순간부터 러시아의 핵연료만을 사용해야 하는 등 모든 일련의 과정이 러시아 없이는 진행할 수 없음.

41. 게다가 상대적으로 서방이 농축한 연료봉에 비해 매우 저렴함.

42. EU는 여러 대러 제재안을 상정했지만, 우라늄에 관해서는 어떤 제재도 가하지 않았음. 그에 맞게 EU가 전쟁이 한창이던 2023년 수입한 우라늄의 양은 기록적으로 증가했으며, 현재도 마찬가지임.

43. 이는 대러 제재안의 가장 큰 딜레마로서 꼽히는 이유이기도 함.

44. 러시아산 우라늄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로 1위는 중국, 2위는 미국, 3위는 한국임.

45. 2024년 미국은 러시아산 우라늄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킴.

46. 미국은 기존 천연 우라늄의 경우에는 캐나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호주 순으로 많이 수입하지만 농축 우라늄 같은 경우에는 약 25~30퍼센트를 러시아에, 20퍼센트를 영국, 그 뒤로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 등에서 수입해 오고 있음.

47. 사실 미국이 러시아산 우라늄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것은, 프랑스와 영국 등에서 수입하는 양을 늘리면 된다는 계산이었을 것임.

48. 니제르가 공급하는 우라늄의 양은 매우 저렴했기 때문에 22년에 EU에 공급되는 우라늄 중 니제르가 차지하는 양은 25.4%에 달했음.

49. 앞서 말했던 이유 때문에 완전히 공급이 중단되었고, EU가 생산하는 농축우라늄의 생산단가도 올라가게 됨.



50. 가격 면에서 합리적이었던 EU산 농축 우라늄이 더이상 매력이 없어짐.

51. 미국 내 우라늄 생산 부활 움직임이 시작된 것임.

52. 미국이라고 우라늄이 없는 것은 아님. 오히려 미국에는 와이오밍 주에 미국 전역에 분포하는 우라늄의 68%가 존재하고 있고, 미 전역의 요구 전력을 채울 수 있을 정도로 그 양이 충분함.

53. 다만 미국의 우라늄 광산은 저품위 광산이라, 채산성이 떨어지고, 경제성이 나쁘다는 한계가 있음.

54. 세계 최고의 우라늄 광산은 캐나다에 있는 광산으로, 미국의 우라늄 함량보다 약 100배가 많은 수준으로 초고품위 우라늄광석을 생산해냄.

55.  앞서 소개한 카자흐스탄도 미국과 비슷한 수준의 저품위 광산인데, 이들은 제자리 공법(ISR)을 주력으로 뽑아냄. 캐나다의 경우에는 직접 지하로 채굴을 하러 들어가는 방식임.

56.  현재 미국의 우라늄 생산 업체 중 생산량 순으로 나열하면, 1. 엔코어 에너지 코퍼레이션(enCore Energy Corp.) 2. 유어에너지(Ur Energy Inc.), 3. 에너지 퓨얼스(Energy Fuels Inc)가 있음.

57.  미국은 우라늄 생산량에 대해서 라이선스를 보급하고 있음. 기준은 첫번째 토지 소유권 및 광물 채굴권, 두번째 환경 오염성, 세번째 공공 안전 및 보건, 네번째 기술 및 재정 능력을 평가함.

58. 이 라이선스는 매우 발급받기 어려움. 그 이유는 크게 두가지가 있음.

59. 첫번째로 시간이 오래 걸림. 기본적으로 신규 라이선스가 발급될때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7-10년 가까이 걸림. 심지어 공공안전 및 보건에 해당하는 NRC(미국 연방 원자력 규제 위원회) 라이선스의 경우만 꼽았을 때 5~7년이고, 주 정부 환경부서, 연방 환경보호청, 토지관리국 등의 기구의 허가 절차까지 합치면 시간은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됨.

60. 두번째는 매우 엄격함. 뿐만 아니라 등록된 유망한 미국 내 우라늄 광산 지구는 수백개이지만, 그 중 생산하고 있는 우라늄 광산은 고작 10곳임.

61. 예를 들어 에너지 퓨얼스의 피년 플레인 광산은 1986년 처음으로 허가를 받았지만, 40년 동안 이어져온 환경단체와 원주민의 소송으로 인해 운영을 하지 못했다가 2024년에 들어서야 처음으로 채굴을 시작했을 정도로 추가적인 법적 문제가 많음.

62. 따라서 우리는 단순히 우라늄의 생산량만을 볼 것이 아니라, 기업중에 라이선스의 보유량을 보아야 함.

63. 라이선스의 보유량이 많다는 것은 미국 정부가 인정하는 뽑아낼 수 있는 생산량이 많다는 것이고, 그만큼 잠재력이 뛰어날  수 있다는 것임.

64. 라이선스의 보유량으로 미국 내 기업들 순위를 매기면 다음과 같음. 1위 UEC( Uranium Energy Corp.) 라이선스 용량 400만 파운드, 2위 유어 에너지 (Ur Energy Corp.) 라이선스 용량 약 220만 파운드, 3위 엔코어 에너지(Encore Energy) 200만 파운드, 4위 에너지 퓨얼스(Energy Fuels) 150만 파운드임.


65. 생산량 순으로 나열했을 때와는 다르게 낯선 기업이 1위를 차지한 것을 볼 수 있음. 바로 우라늄 에너지임.

66. 우라늄 에너지는 과거 로사톰의 자회사들 소유였던 미국 광산들을 인수하여 바로 대규모 생산허가를 받은 광산들을 보유하고 있음.

67. 우라늄 에너지의 CEO 아미르 아드나니는 UEC를 헤지하지 않은 순수한 우라늄 생산기업으로 포지셔닝하며, 현재의 가격보다 미래의 더 높은 가격에 우라늄을 판매하여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함.

68. 즉 이는 의도적으로 우라늄 에너지의 생산량을 낮춘다는 것임.

69. UEC는 원자력 발전소 업체들과 수백만 파운드의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함. 현재 소규모 생산은 이 물량 맞추는 정도로만 운영되고 있음.

70. 그렇다면 재가동하기 위한 현금이 부족한 걸까? UEC의 현금 보유고는 대략 2억 7100만 달러임. 게다가, 시장 가격이 낮을 때 수백만 파운드의 우라늄을 구매한 뒤 저장해놓음.

71. UEC 는 최대의 라이선스 보유량을 가지고 있으므로, 시장 지배력을 가지고 있음.

72. 따라서 단기적으로 미국 내 우라늄 가격에 하방 압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생산을 증가시키지 않고 있는 것임.

우라늄 가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국가는 러시아임. 러시아는 우라늄 생산 국가 대부분에 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고, 러시아의 제재에 우라늄에 관한 사항이 쏙 빠져있는 건 눈가리고 아웅 식의 태도가 아닐까 싶지만, 역시 자원 많고 돈 많은 놈이 이기는 세상임. 당장 2028년 1월 1일부터 러시아의 우라늄 수입 금지 조치가 완전히 시행되는데 이 제재안이 어떻게 변화할지, 미국이 우라늄을 자급자족하기 시작한다면 러시아의 점유율이 낮아지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을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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